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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은 위임됩니다.
권한은 위임되지 않습니다.

— 우리의 전제
I.

재무는 AI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AI 또한, 재무를 위해 만들어진 적이 없습니다.

지난 2년간 소프트웨어 업계는 모든 업무 위에 챗봇을 얹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대부분의 직무에서는 그 방식이 통합니다. 어색한 문장은 다시 쓰면 그만이고, 깨진 코드는 테스트가 잡아내고, 엉성한 슬라이드는 다시 만들면 됩니다.

재무는 그렇게 굴러가지 않습니다. 틀린 숫자는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보고됩니다. 분기 결산을 타고 흘러 투자자에게, 이사회로, 외부 감사 자료로 넘어갑니다. 누군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는, 그 숫자로 이미 의사결정이 끝나 있습니다.

그래서 재무는 어떤 직군보다 오래 AI를 경계해왔습니다. 기술이 낯설어서가 아닙니다 — 재무팀은 다른 부서가 엑셀을 알기도 전에 자동화를 시작한 사람들이니까요. 이유는 단 하나, 숫자가 틀어졌을 때 무엇이 걸리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II.

업계가 내놓은 답은 더 자율적인 AI였습니다. 잘못 짚었습니다.

시장에 나온 AI 재무 솔루션은 모두 같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AI를 어디까지 스스로 굴러가게 만들 것인가.

예측을 더, 시나리오를 더, 자동 코멘트를 더, 에이전트가 행동하고 결정하고 보고하는 영역을 더. 그렇게 사람은 한 발씩 뒤로 밀려납니다. 이들이 약속하는 종착지는 결국 하나, 스스로 굴러가는 재무입니다.

그러나 재무는 자율주행이 어울리는 영역이 아닙니다. 재무는 다른 부서가 들고 오는 숫자를 검증하라고 존재하는 부서입니다. 자기 숫자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팀은, 더 이상 재무팀이 아닙니다.

질문은 단 한 번도 AI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가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질문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것을 끝까지 볼 수 있는가입니다.
III.

Numen은 다른 전제 위에 세웠습니다.

실행은 에이전트가, 검증은 사람이. 결재가 없으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품의 옵션 기능이 아닙니다. Numen이 모든 재무팀과 맺는 아키텍처 차원의 약속입니다. 에이전트는 빠릅니다. 예측을 세우고, 시나리오를 돌리고, 전표 초안을 짜고, 이사회 자료를 작성합니다. 그러나 모든 결과물은 캔버스 위로 올라옵니다 — 재무팀이 직접 들여다보고, 틀어진 부분을 손보고, 진행 여부를 결재하는 바로 그 캔버스 위로.

숫자는 결정론적입니다. 산출 경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감사 추적이 곧 제품의 일부입니다. Numen에게 왜?라고 묻는 순간, Numen은 그럴듯한 설명을 지어내지 않습니다 — 거쳐 온 단계를 있는 그대로 펼쳐 보입니다.

그래서 Numen은 자율주행형 솔루션보다 느립니다. 의도한 그대로의 느림입니다. 권한 없는 속도는, 결국 빨라지는 리스크입니다.

IV.

Vertical Finance Agentic AI는 하나의 카테고리입니다. 그 첫 자리에 Numen이 섭니다.

두루 잘하지만 어디에도 책임지지 않는 횡단형 AI — 챗봇, 코파일럿, 자율 에이전트 — 는 끝내 재무를 가져가지 못합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재무에서 신뢰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그 어느 영역보다 특수하기 때문입니다.

재무에는 도메인에 수직으로 박힌 AI가 필요합니다. 결산 사이클을 이해하고, K-IFRS·K-GAAP·US GAAP을 자유롭게 다루며, 재무팀이 실제로 만들어내는 산출물의 형태를 아는 AI — 예측 모델, 이사회 보고서, 분개 전표, 차이 분석 코멘트까지. 일반 지능을 재무 위에 얹은 것이 아니라, 첫 줄의 코드부터 재무가 형태를 잡은 지능.

그 핵심에 우리는 운영 가능한(Operational) 재무 AI 온톨로지를 둡니다. 단순한 DB 스키마와 다릅니다 — 스키마는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온톨로지는 귀사의 재무 조직을 그대로 디지털 트윈으로 모델링합니다. 계정·부서·법인·KPI·룰북이 각각의 객체와 관계로 살아있는 의미 계층(Semantic Layer). 이 위에서 LLM은 비로소 데이터를 '설명'하는 단계를 넘어, '행동'과 '의사결정'으로 연결됩니다 — 데이터 → AI → 결정의 끊긴 고리를 잇는 운영 백본입니다.

우리는 이를 Vertical Finance Agentic AI라 부릅니다. Numen은 이 카테고리 위에 올라선 첫 운영체제입니다. 법무·의료·공급망에서도 다음 카테고리가 뒤따를 것입니다. 다만, 시작은 반드시 재무여야 합니다 — 잘못 만들었을 때의 대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V.

Numen을 쓰는 사람들에게 의미하는 것.

CFO는 통제권을 잃지 않습니다. 일주일이 걸리던 작업에 대한 가시성을 손에 쥡니다.

FP&A 분석가는 자기 일을 잃지 않습니다. 한 번도 본질이었던 적 없던 부분만 떨어져 나갑니다 — 수식 배관 작업, 데이터 정리, 손으로 맞추던 대사. 본질만 남습니다 — 판단, 내러티브, 그리고 의사결정.

재무팀은 작아지지 않습니다. 매주 금요일 밤을 갉아먹던 작업이 감사 가능한 에이전트에게 옮겨가면서, 재무팀은 비로소 전략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진 팀이 됩니다.

에이전트가 분석가를 위해 일할 때,
재무는 어떤 모습이 되는지 —
Numen이 그것을 보여드립니다.
— AICY · Seou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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